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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망설이는 시간

by kultar 2023. 1. 27.

1. 망설이는 시간의 과도함

 

생각해보면 망설이는 시간만 줄여도 사실 엄청난 것들을 할 수가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넷플릭스에서 어떤 영화를 볼지, PSN에서 어떤 게임을 할지 등과 같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도 늘 망설이고 고민하지만 결국 결정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입니다. 사실 이러한 고민의 기저에는 나에게 허락된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2. 주말과 평일

대부분의 학생 혹은 직장인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주로 밤 시간이고, 밤은 영원하지 않고 짧습니다. 이 짧은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보낼 수가 있을까 하고 이것 저것 선택하는 기로에 서서 고민하다 보면 무한 반복을 거치며 결국에는 결정장애인 자신을 비난하며 하루를 마감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비단 여가 시간에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닙니다. 만약 그날 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라면 정작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루를 그렇게 허비하게 되면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인 상황에 놓입니다. 차라리 밤을 새우고 나면 망설임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밤을 새우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드는 생각이 나의 시간과 체력이 유한하므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는 감각이고, 그때부터는 과감하게 자를 건 자르면서 끝을 향해 달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3. 태어난 환경

 

당초 주입식 교육과 부모가 입을 옷부터 먹을 것까지 모든 것을 결정해 주던 환경에 놓였던 사람이라면 이러한 문제는 더 큽니다. 무언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 많았다면 그런 망설임이나 후회는 덜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망설이는 일들은 주로 나에게 허락된 자율권과 선택지가 많을수록 대개 그렇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기획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니까요. 문제는 그런 소중한 하루, 소중한 기회를 결정장애로 날려버린 뒤에야 그런 깨달음이 온다는 것입니다. 여자는 멀티가 가능하지만 남자는 멀티가 불가능하다는 설도 있지만, 여자라고 해서 그런 망설임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4. 일단 적어라.

그럴 때는 일단 종이에 적어야 합니다. 달리는 말 눈 옆에 가이드를 붙이듯이, 아침에 그날 할 일을 단순하게, 시간대별로 적고 체크하고 다 한 것에 대해서 삭선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진도를 나갈 수 있게 됩니다. 필멸자인 인간에게 망설임은 사치인지도 모릅니다. 미루는 사람이 천재라는 책 제목을 오늘 브런치 어딘가에서 본 것도 같지만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 사람은 원래 천재인데 미룬 것도 천재적인 것이었을 뿐이고 만약 상상하는 것이 있다면 빨리 해대끼는 편이 좋습니다. 상상을 현실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시행착오도 많고 오래 걸리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글만 해도 그렇습니다. 쉽게 써질 줄 알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5. 모두 자르기보다는 즐거운 일을 늘리자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하는 일들을 늘려나가다가 감당못할 정도가 되면 과도하게 일을 줄여나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마음이 기쁘면 자신의 하는 일을 늘려나가게 되는데, 이럴 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됩니다. 그것은 에너지가 그 기쁜 일을 하는데 들어가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기꺼이 투자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너무 일을 줄이다 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무래도 삶이 재미가 없습니다. 우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너무 줄여나가기만 해도 안됩니다. 자기가 즐기는 일에 대해서는 에너지가 들더라도 힘을 내서 더 하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야 합니다. 차라리 즐거운 일 위주로 해서 일을 늘려가가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런 것이 자기 삶에 기쁨을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되었건 책을 쓰는 일이 되었건 기존에 하던 일이 있는데 갑자기 늘리려고 하면 어떤가요? 한두번 해 보다가 "아 이건 불가능하겠는데?"하고 포기하고 말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기쁘고 즐거운 일에 대해서는 따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서라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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