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어떤 유형의 인재인가?
주변에는 계속 새로운 일을 맡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직에서 그 사람이 실력이 좋아서 혹은 적임자라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그 사람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이 사람 저 사람에 치여서 할 수 없이 새로운 분야를 맡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성격 상 한 가지만 하지 못하고 다양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한 분야를 깊이 아는 사람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관련된 다른 분야까지 살짝 알게 되니 T자형 인재가 됩니다. 반대로 깊이는 없지만 다양한 분야를 두루 아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O형 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저는 이런 사람들을 도넛형 인재라고 부릅니다.)
2. O형 인재와 T형 인재
O형 인재는 항상 길을 돌아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실컷 이 분야에 대해서 노력해서 조금 알만하니 자의 혹은 타의로 다른 분야로 옮겨지는 것입니다. 한 번이라도 해 본 일을 하는 것과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는 것에는 들어가는 에너지가 다릅니다. 그렇기에 항상 고생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뒤쳐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길이 막혀서 돌아가는 느낌. 딱 그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O형 인재의 무서운 점은 그 원을 계속 돌리면서 반복해 나갈 때입니다. 그리는 원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을 두 번 돌 때와 세 번 돌 때, T형 인재들이 갖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넓은 시야를 가지면서도 점점 T형 인재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O형 인재들이 좌절하지 않고 원을 채워나가다가 그 원이 완전히 채워지는 순간이 생긴다면 그 사람은 독보적인 사람이 됩니다. O형 인재에게 필수인 초반의 노력하는 태도는 원이 채워지는 순간에는 이미 습관이 되었을 것이고 다양한 분야를 연결 짓는 융합적 사고 역시 가지게 될 테니 말입니다.
길이 막혀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사실은 지금 내가 커다란 원을 그리고 있다고 상상해 보기 바립니다. 그 원이 너무나 커서 조금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둥글게 앞으로 나가고 있는 셈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도 자신의 현재 모습에 실망하는 일 없이 계속 전진할 수가 있습니다.
3. O형 인재라도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자신이 O형 인재라면 일하는 속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O형 인재는 T형 인재에 비해 효율면에서 형편없기 때문에 속도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부각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반면에 속도가 빠른 사람이라면 O형 인재가 되는 것을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효율적인 O형 인재가 되려면 도구의 힘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인터넷 검색과 같은 것에도 특화되어야 필요한 정보를 얻고 편집하고 활용하는데 능해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은 O형 인재 타입이니 이런 부분을 좋게 보아달라고 어필하고 다니는 것도 필요할지 모릅니다.
4. 자신이 O형 인재인지 T형 인재인지 모른다면?
만약 자신이 O형인지 T형인지 확신이 안 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O형에서 시작하여 T형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새로운 일을 두려워해서는 자신의 특성을 정확히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O형으로 시작하되 기회를 봐서 T형으로 조금씩 자신의 전문 분야를 정하여 깊이와 내실을 갖추는 인재가 될 것을 추천합니다.
5. 인재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인재를 만드는 교육시스템은 인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만약 천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있다면 그 시스템은 각광을 받을테지만 천재는 타고난다는 말도 사실은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쨋거나 자신의 특성을 알고 그 특성에 맞추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면 적어도 태어날 때부터 천재가 아닌 사람도 특정한 위치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천재처럼 보이는 성과를 내게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아무리 천재같은 사람이라고 하여도 그 사람이 빛날 수 있는 위치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좋은 성과를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구글은 인재를 뽑을때 까다롭게 뽑고 일단 뽑히면 그 사람이 조직 내에서 적응을 잘 하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러한 측면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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